현대백 판교에서 건진 곤트란쉐리에 2종.
퀸아망 & 스콘
퀸아망은 딱 내가 좋아하는 파이생지 스타일이라 집어보았고, 당연히 성공! 빵집딸 경력 17년의 내공이다. 훗
스콘은 마치 아메리카노나 오늘의 커피처럼 그 빵집의 퀄리티를 가늠하는 나만의 기준으로, 처음 가보는 곳에서는 무조건 플레인 스콘을 고른다. 플레인스콘의 식감과 향, 맛 세 가지를 체크하는데 그 중 맛에 있어서는 단짠의 조화를 가장 중시하는 과자시인.
스콘은 대놓고 달아도 맛없고, 대놓고 짜면 먹을 수 없다.
곤트란 쉐리에의 여러 메뉴들을 제치고 당당하게 선정된 퀸아망 & 플레인스콘! 웰컴!!
스콘스러운 막생긴 모양과 노란 컬러, 아무렇게나 부푼 모양의 자연스러움. 좋다.
근접샷. 조명이 좀 아쉽지만, 조명같은 건 먹는 데 아무 영향이 없으니 사실 상관없어...
다음으로는 퀸아망. 이 버터버터함, 설탕설탕함. 딱 봐도 완전 지방덩어리처럼 생긴 요요 매력덩어리!!
마치 꽃잎이 촘촘하게 박혀있는 듯한 모양이 미각을 마구마구 자극한다. 한 입 가득 베어물었을 때의 느낌이나 만족감을 이미 빵의 모양새에서부터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느낌. 따라서 이런 비주얼은 매우 전략적이고 지능적인 설계라 할 만 하다.
리뷰따위 집어치우고 빨리 입에 넣게 해줘.......
둘이 함께.
내 입 속으로 들어가게 될거야, 미안.
자연광에 반짝이는 퀸아망의 설탕코팅이 영롱하구나.
맛은, 딱 내가 원하던 버터맛과 설탕맛의 적절한 콜라보.
참 스스로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이, 나는 과자시인으로서(?) 단맛은 참 좋아하는데 설탕폭탄은 거부감이 든다는 것. 그런데 퀸아망의 경우 딱 봐도 설탕폭탄인데 이 단맛은 아.... 지금도 침이 고인다 ㅠㅠ
결국 중요한 것은 버터와 설탕, 소금간의 배합인 것 같다. 밸런스.
인생에서도 밸런스는 중요하지.. 너에게서 인생을 배워본다 퀸아망.
스콘의 맛. 아! 이건 정말 역대 내가 먹어본 그 모든 스콘 중 일단 1위다. 이 스콘의 맛을 표현하자면 집에서 만든 스콘 맛이다. 즉, 내가 만든 스콘같은 맛이라는 거. 여기서 핵심은 내가 만든 스콘이 맛있다는게 아니라, 집에서 만든 것 같은 투박함과 자연스러움이 백화점 매장에서 파는 스콘에 담겨있다는 거. 그 지점이 과자시인으로서 상당히 놀라웠다. 요컨대, 이것은 집밥같은 스콘!!
과도하게 달지도, 짜지도 않고, 유지류를 저렴한 마가린따위가 아니라 버터를 제대로 사용한듯한 향, 그리고 저 적당하게 밀도감있는 내부. 혹시라도, 인공 버터향따위를 써서 더 그럴싸하게 포장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런 꾸밈을 배제한 집밥같은 스콘, 엄마가 해 준 스콘같은 맛. 이걸 따끈하게 데워서 스콘의 정석인 딸기잼과 버터와 함께 먹는다면... 공복에 한 서너개는 해치울 수 있을 것 같다. 아... 갑자기 너무 배가 고파진다.
스콘 한 개의 가격은 3,500원. 솔직히 과자시인의 주관적 기준에서 손떨리는 값이긴 하다. 하지만 '곤트란 쉐리에'의 스콘이라면 3,500원은 매우 합리적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착한 가격이라는 것이 내 의견. 시중에 같은 가격의 쓰레기같은 스콘이 너무 많기 때문에... 사실 한 500원쯤 올려받는다고 해도, 그 돈 더 주고 나는 곤트란 쉐리에를 선택하겠다. (5,000원으로 올려받는다면... 이벤트성으로 가끔은 사먹을 수 있겠지;;;)
다음으로 퀸아망 가격 3,400원. 중량대비 친절한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먹는 동안 100% 만족스러웠으니 괜찮다. 게다가, 맛있게 먹었으니 칼로리도 0이라서 더더더 좋음!
그런데 이것들을 또 사먹으려면 판교까지 가야 하는 건가... 시골에 사니 그게 참 불편하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