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로 쓴 詩詩한 이야기

자주 놀러가는 궁동 아수까(azucar) 근처에 이런 카페가 생겼다.

(기존에는 휴대폰 대리점이었던 것 같은데)

바닐라 가든. 바닐라 정원? 그럼 마당의 저 나무가 바닐라 나무인가요 ㅋㅋㅋㅋㅋㅋ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카페가 이렇게 정원을 품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비록 주변 환경은 비루할지언정) 

뭔가 마음을 조금 더 내려놓고 싶어지는 기분.

그런데 이렇게 뒤뜰도 있다. 

최대의 건폐율과 용적률을 뽑아내려는 일반적인 건물과는 참 달라도 너무 달라......

본채와 별채로 나뉜 공간 중 여기는 별채. 북적이는 본채에 비해 찾는 사람이 적어서

여기서 공부를 하는 친구들도 자주 볼 수 있다.

빠지면 섭섭한 케익&커피

아무리 밀롱가 코 앞이더라도 커피가 맛없으면 굳이 다시 찾지 않았을텐데, 여기 커피, 괜춘해!

무화과타르트는 보기와 달리 담백한 자연의 맛이고, 가나슈타르트는 보이는 대로 진한 풍미가 끝장임.

브런치 메뉴같은 것도 있어뵈던데... 난 그냥 간단한 빵류나 좀 추가해주시면 고맙겠다는 생각.

이 자리가 참 애매해서 이전에 있던 매장도, 그 전에 있던 집도, 그닥 흥하지는 못했던 느낌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딱 공간활용 잘 하는 알맞은 임자를 만난 것 같다. 

비록 커피가 대전 시세(?)에 비해 비싸고 쿠폰도 안 찍어주긴 하지만...

이대로 오래오래 성업하면 좋겠다!

빵집 수준이 동네의 수준을 말한다, 는 좀 자극적이고 거친 표현을 감히 써본다.

이 정도 수준의 빵집이 동네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그 빵 맛과 거기에 쏟은 시간과 정성, 그리고 자본(좋은 원재료 구입을 위한)

의 가치를 이해하고 그에 합당한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충분한 구매자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빵집 수준으로 동네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명한 유흥(?)지, 데이트코스, 카페거리가 아닌, 순수하게 '동네빵집'일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런 면에서 대전 반석동 빵집들은 대체로 90점대의 훌륭한 집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이 곳 브레드홀릭은 정말 독보적인 곳이었음!!

보다시피 아담하고, 빵의 가지수도 그렇게 많은 곳은 아니다.

하지만 빵의 장인으로서 '선택과 집중'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느낌.

빠띠쉐라 칭하지 않고 '쉐프'라고 불리우기를 원하는 두 주인장님들.

경의를 표합니다~~

구입하고 며칠 지난 빵은 이렇게 살짝 구우면 훨씬 맛있다.

올리브 오일 발라 구우면 훨씬 더 맛있다.

첫 구매에 대한 감사표시로 받은 서비스 뺑 오 쇼콜라.

프랑스 버터맛도 물론 훌륭하지만, 나는 이름값 제대로 하는 흥건한 초코가 더 맘에 들었음.

프랜차이즈에서 파는, 혹은 다른 데서 파는 같은 이름의 빵은 내 바램만큼 초코가 후덕하지 않아서

내가 뺑을 산건지 뺑오쇼콜라를 산건지 헷갈릴때가 종종 있었거든......

홍차티라미스 홀케익

많이 달지 않아서 작정하고 앉으면 혼자 한 판 금새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두려운 케익

그 외의 빵들.

가운데는 내가 빵집을 판단하는 척도의 하나인 플레인스콘.

스콘 존맛.

반석동은 맛있는 빵집도 많고, 정말 훌륭한 동네입니다.

마약쿠키라니. 처음에는 이 자극적인 닉네임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 한 입 맛본 순간 왜 마약쿠키인지 알아버렸다.

지금까지 맛본 모든 쇼트브레드 류를 통틀어 가장 맛있지만 자극적인 마약같은 쿠키.

쇼트브레드의 원조인 스코틀랜드산 쿠키보다 더 강렬한 풍미의 유혹. 

음... 널 뭐라 표현해야 할까... 헤어지고 싶지만 헤어질 수 없는 나쁜남자같은 과자? -_-;;;

리뷰를 위해 부득이 4종 mix 로 구매를 했지만~ 사실 개인적으로는 2번 빼고 다 좋아한다.

1과 3은 약간 우열을 판단할 능력이 상실되어버리는 맛. 

제니쿠키 측에서 말하는 공식 명칭은 1번이 숏브레드이고 3번은 플라워뭐였던 것 같은데, 그래서 1번에 좀 더 점수를 주어야 할 것 같지만 사실 콘스타치가 들어가서 3번이 더 입에 잘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과연, 앞으로 제니쿠키를 능가할만한 다른 숏브레드 쿠키, 혹은 마약쿠키를 또 만날 수 있을까??

먹으면 엔돌핀이 도는 신기한 감자칩을 발견했다.

MD들도 그걸 알았나보다. 그래서 이름부터 '이상한 감자칩'

콜라맛. 콜라향 시즈닝이라는 걸 나는 얘 덕분에 태어나 처음 알게 되었다.

시즈닝이라면 무슨무슨 맛, 이런 것만 있을 줄 알았는데... 향도 낼 수 있다니...

아무튼 콜라향 시즈닝 덕분에 색깔은 좀 거무튀튀한게 식감이 떨어질 수도 있지만,

어쨌든 콜라맛은 난다.

요구르트맛. 이것은 일반 감자칩보다 좀 더 무언가 부드럽고 풍성한 느낌?

사실 이상하다고 하기엔 좀 노멀하다. 그렇지만 초심자(?)를 위해서 꼭 거쳐가야 할 단계의 과자.

사이다맛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 정말 웃음덩어리~ 매력덩어리~ 

봉지를 뙇, 여는 순간 시원~한 사이다향과 짭조름한 감자칩 향이 동시에

ㅋㅋㅋㅋㅋㅋㅋㅋ

다시 생각해도 기분 좋아지는 웃기는 맛이다.

먹는 순서를 추천한다면 

요구르트맛 - 콜라맛 - 사이다맛으로..

추억의 달구나.

다이소에서는 참 별의 별 물건을 다 판다. 달고나 같은 이런거... 천 원 헐값(?)으로 맛 보는 추억이라니.

국내의 작은 제조사에서 만든 제품일텐데 패키지 디자인이 범상치않다. 이 그림 너무 적절해!!

멍멍이가 같이 앉아서 뽑기를 기다리는 디테일이라니...

한 봉지에 이렇게  5스틱이 오종종.

옛날에 내가 사먹던 뽑기는 한 개에 50원이었는데... 20년도 훨씬 더 지난 세월동안 가격은 그렇게 많이 오르지는 않은 듯 하다.

캐러맬라이즈 된 설탕의 단맛과 탄산수소나트륨의 약간은 씁쓸한 끝맛이 잘 살아있는..

불량식품. 

추억의 간식. 

부여의 고즈넉함이 담긴 100년 한옥카페, 하품

부여를 다녀온 이 날은 참 날이 좋았다. 

조용하고 여유롭고 느린 동네같은 느낌을 받았던 부여.

그래서 이름도 '하품'인 걸까?

노출된 한옥 지붕은 고풍스럽기도 하지만, 이렇게 검댕칠을 해 놓으면 시크해 보이는 효과도 있는 듯 하다.

음... 하지만 벌레가 지나가는 걸 눈치 못 챌 수도 있으니 집에는 하면 안되겠군 ㅋ

왠지 무릎 늘어진 추리닝 바지를 입고 있을 것 같은 벽화 모델.

과연 누구일까? 사장님, 의 지인??? 

곳곳에 자연스럽게 자라난 잡초도 풍경이 되는 곳.

여름 끝자락에 들른 카페 하품에서, 올 여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빙수를 먹어보았다.

보기에 좋고, 사진으로 담기좋은 작은 화분들.

관리하기는 정말 번거로울거야.... 

부산 카페 두 번째.. 시계토끼의 유혹

무슨 일인지 사진 업로드한 순서가 꼬였지만 손보기 번거로워서 그냥 올린다.

'시계토끼'는 동화에 나오는 그 토끼가 맞다. 

그래서 컵받침도 이런 카드를 쓰시는 듯.

시계토끼는 마당과 루프탑이 있는 카페. 

사용방법은 위의 사진을 참조.

친절한 메뉴판.  사진과 메뉴 설명이 동시에... 

심지어 사진도 설정샷이 아니라 여기에서 실제로 팔고 있는 메뉴의 직찍 되시겠다.

당근케이크는 귀여워보이기는 했는데... 왠지 먹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사진으로만 감상.

저 귀여운 걸 어떻게 먹나효 ㅠㅠㅠㅠㅠ

밥먹자마자 갔던 까닭에(?) 과식하면 안 될 것 같았는데... 어쩌다보니 거대한 브라우니 세트를 주문했네.

아니 근데 브라우니를 시켰는데 아이스크림이랑 오레오, 초코하임, 생크림은 왜 딸려 옵니꽈 ㅠㅠ

달달이는 남길 수 없어서 배부른데 꾸역꾸역 다 집어넣느라 힘들었음.

인심도 넉넉한 시계토끼의 유혹입니다.

요즘같은 날씨에 루프탑 올라가면.... 맥주가 홀홀 들어가겠네~~

유혹하는 토끼치고 너무 조신하신 듯??

인조잔디긴 하지만, 어쨌든 초록색이 주는 힐링효과는 분명 있는 것 같다.

바닥이 까끌까끌해서 괭이들 풀어놓으면 신나서 뒹굴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난, 마당있는 집에 대한 로망은 이런 인조 잔디로 풀어야 할 듯... 벌레가 너무 무섭다.

검은 벽 배경. 엣지있어보임??

옆에 바퀴벌레가 지나가도 눈치챌 수 없을 것 같은 어두운 프라이빗룸.

보기엔 멋진데 벌레포비아인 나에겐... 나라면 흠좀뭐.....;;;;

마법사가 나올 것 같은 어두운 공간의 반대편에는 이렇게 밝디 밝은 곳도 있음.

커피로 그린 그림

이건 카페 입구에 장식된 소품인데, 한마디로 뭐라 딱히 규정할 수 없는 복잡미묘함과 아기자기함이 섞인 것이 이 카페의 느낌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 같아서 찍어보았다. (음.... 한마디를 굳이 찾는다면.... 너저분??? ㅋㅋ)

선택지가 '투머치'한 세상이 되어갈수록 나는 점점 단순하고 명료한 것이 좋아진다. 

'SHORTBREAD HOUSE OF EDINBURGH' 

회사 이름부터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다. 오로지 쇼트브레드만 만든다는 이 곳.

우연히 집어들었다가 운명처럼 알게 된 너란 회사, 너란 과자...

한 개 집어서 시식을 하자마자 옛날에 내가 만들어서 여기저기 퍼다 주던 쿠키 생각이 났다.

... 내가 잘 만든다기보다는 그만큼 여기 과자가 대량생산인데도 꾸밈이 없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

남편도 인정함. 내가 만든 과자 맛이랑 비슷하다고.

특별한 비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난 그저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레시피를 주워서 만들었던 것인데.

밀가루. 버터. 설탕. 소금. 

기본기에 참으로 충실한 쇼트브레드.

이런 느낌의 사진을 찍으려고 검정색 돌접시를 샀는데, 찍고나서 후회되었던 것은 영국느낌의 소품이 없었다는 것.

'스타일링'은 역시 아무나 하는게 아니었다. 

무심코 지나가는 사진 한 장은 사실 그런 전문가들의 고민의 산물이라는 걸

내가 삽질해보니 알겠네, 알겠어.

1팩에 신세계 강남점 딘앤델루카에서 14,000원 정도에 구매했던 것 같다.

엄청 고급같지만... (사실 맛도 고급지긴 했지만) 온라인 직영몰 가격은 완전 상상초월이었다.

5,000원 미만이었음.

내가 구매한 레몬맛 & 마카다미아맛 둘 중에서는 마카다미아가 더 제대로였다.

처음 구매 결정을 한 것은 사실 레몬맛때문이었는데, 의외로 마카다미아가 더 훌륭했음.

그렇다고 신세계 딘앤델루카에서 어마어마하게 붙여먹은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차피 직구해도 관부가세, 운송비 하면 엄청 많이 뛸겨....

이름 참 촌스럽다. '곤약밭'이라니...!

패키지 디자인도 우리나라 기준으로 보면 참 촌스럽기 그지 없지만...

존맛꿀맛젤리맛! 

패키지 디자인은 구리구리했지만 제품 디자인은 뭔가 기똥차다. 

그런데 왠지 디자인을 하려고 한 게 아니라, 커보이면서 양을 줄이려고 머리를 쓰다보니 이런 비스듬한 하트가 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왠지, 일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그런 생각까지 하고도 남을 인류라는 나의 선입관 때문일지도....

하도 오랫동안 젤리류를 먹지 않아서 이 곤약밭 젤리가 탄력이 넘나좋네 어쩌네 할 때도 사실 별 감흥이 없었다.

사진은 정말 탄력 좋은가 장난쳐본 것인데, 사실 저 때도 잘 몰랐음. 그러다 곤약밭 젤리 다 먹고 

국산 제리뽀? 젤리뽀? 사먹어보고 나서야 이게 얼마나 쫀쫀한 젤리인지 알게 되었음.

(젤리 주제에) 흐트러짐 없는 정갈한 자태....

색깔도 약간 뽀얀 것이 왠지 젤리에게서 ZEN 의 정신이 느껴진다 -_-

과즙때문에 미색이 들어갔으니 별 도리 없었겠지만, 이 몰캉거리는 자태 그대로 완전 무색 투명이면 얼마나 더 예뻤을까!!!

곡선과 직선이 훌륭하게 매칭된 오동통한 젤리 ㅋ

참, 젤리 주제에 예쁘기도 하지.

제리뽀같은 디자인보다 이런게 좀 더 심플하고 고급져보이기도 하고, 좀 더 성인디저트같음.

어떻게 담아도 그게 그거인 것 같아서 아예 접시 색을 좀 더 화려하게 바꿔보면 어떨까 했는데

영 별로였음.

더 예쁘고 맛있어보이는 음식 사진을 찍고 싶다. 

최선을 다하고 싶은데, 어떻게 최선을 다 해야 할 지... 나에겐 넘사벽의 세계.

그나저나 이 곤약젤리가 홈쇼핑에서 히트친게 다이어트에 좋고 포만감을 준다, 뭐 그런 이유였던 것 같은데

실제로 리뷰쓰며 칼로리 계산을 해 보니 다른 젤리보다 그렇게 당 함량이 적은 것도 아니었다. 

오히려 맛있다고 계속 먹다가 탄수화물만 계속 섭취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 딱 좋을 듯도...

포만감에 대해서는 워낙에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없다. 그 방면으로 난 감각이 심각하게 예민해서,

공복에 물 한 모금만 마셔도 금방 헛배가 불러버리므로... 분석 불가-_-;

오키나와 놀러가신다는 지인에게 강제로 부탁하여 받은 기념품입니다.

좀 색다른 리뷰를 해 보고 싶어서 남의 나라 특산품(?)을 선택함.

(좌) 친스코 소금과자 (우) 베니이모 타르트

'친스코'는 제조사명인 듯 하고, 유키시오(눈소금)가 핵심.

옛날 옛적에 뉴욕 무슨 초콜릿 공방에서 가져왔다는 솔트 초콜릿처럼 짠맛만 가득할까봐 매우 걱정스러웠던 소금과자.

하지만 오히려 우유쿠키? 계란쿠키? 버터쿠키? 와 같은 느낌이 더 강해서 놀라움을 주었던 너란 과자.

그냥 모양새만 봐서는 한과... 유과류하고도 닮은 듯 한 느낌이다.

AA 건전지보다 약간 더 길고 납작한 디자인. 

일본식 퓨전 쇼트브레드라고 해야 하나... ㅎㅎ

조명에 이리저리 비추면 해변 백사장의 모래처럼 반짝거리는 알갱이가 있다.

아마도 그것이 소금 입자일 터. 하지만 사진으로 그 느낌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과자에 대한 소감을 말하자면.

생각보다 맛있고, 어딘지 익숙한 추억의 맛이랄까?

주변 사람들과 나눠먹었을 때의 반응이 다들 좋았다. 심지어 가장 먼저 사라짐...

하지만 나는 '소금'이라는 워딩이 주는 강렬한 이미지때문에 사실 맛있게 먹지 못했다. ㅠㅠ

다음 리뷰(라 쓰고 시식이라 읽음) 제품은 베니이모타르트.

난 고구마도 좋고 타르트도 좋아하니까, 사실 기대는 이게 더 되었다.

사진으로 보다시피, 사이즈도 제법 커서 시각적인 만족도도 상당히 높았음.

비록 한 상자에 6개밖에 안 들어있긴 했지만......

이 예쁜 보라보라! 

대략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보라색에 완전히 빠져서 보라색 옷만 입고다니던 시절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 시절을 함께 보냈던, 모두 다같이 흔들리던 청춘들은 다들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까.

남자친구가 대기업인이든 아니든, 부잣집이든 아니든, 외모가 좀 잘낫든 못낫든... 사실 다 정말 상관 없는데

그 땐 왜 그런 사소한 것들로 고민하고 괴로워했을까. 정말 고민 1도 할 필요 없는 문제도 아닌 문제들...